| 이재학 목사 (하늘땅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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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미션=전남도민일보]
5월 가정의 달입니다. 교회는 5월이 되면 어린이, 어버이, 교사, 성령주일이 있어 바쁩니다.
더욱이 하늘땅교회는 야외예배와 결혼세미나, 부부세미나가 있어 더욱 바쁩니다. 그래도 하루는 꼭 가정주일로 정하여 지킵니다. 아침부터 아이들이 나와 점심을 준비합니다.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도 대접하는 기쁨을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 기쁩니다. 주먹밥과 계란 그리고 컵라면으로 준비했는데 꿀맛입니다.
‘용하’의 가족사진과 기타 연주에 이어, 부모는 자녀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편지 써서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어린이 교인들의 특송이 참 이쁩니다. 점심을 맛나게 나누고 어린이들이 직접 만들어서 병에 담아 나눠준 피클, 카네이션 대신 올해는 가정별로 하나씩 드리는 선물입니다.
공동체를 배우는 날, 우리는 멋지게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써갑니다. 아이들이 훗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눌 때 오늘의 이야기를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가정아 살아나라’고 기도했습니다. 가정예배를 드리는 밤, 잠언을 다 마치고 전도서를 한 장 읽고 서로 나눴습니다. 기도제목도 나누고, 오늘도 수고했다고 서로 격려했습니다.
하나님의 비전으로 한 주 살기로 작정한 후 주님이 주시는 깊은 감동이 있어 비오는 밤에 교회 와서 혼자 잠깐 기도드렸습니다.
이 땅에 세워진 교회와 가정이 진정한 공동체가 되길 기도드렸답니다.
오늘도 위기 가운데 있던 젊은 가정이 회복되었다는 소식에도 감사드렸습니다.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 보지 못한 세대, 하루빨리 주님께 답을 찾고 회복해야만 합니다.
가정에서의 대화를 통해 함께 하는 시간은 참으로 유익한 시간입니다. 숙제를 받아 들고 집에 왔습니다. 주일저녁 그래도 안식처인 가정에 두 아들과 아내가 있음에 감사하네요.
특강을 듣고 고민하는 성도들과 역시 가정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에도 감사하네요. 안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온전한 성숙을 이루어가기 위해 가정 안에 ‘대화’를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특별히 확신하는 것은 문제 속에도 주의 인도하심은 반드시 있다는 것입니다.
수요일 저녁, 뜨거운 말씀의 시간을 보내고 집에 오니, 아내가 큰일이라고 호들갑니다. 이유인즉 집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아파트 관리소장을 찾아가고 한참을 부산을 떨었습니다. 결론은 윗집이 원인이니 두 집이 알아서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주님이 저희 가정의 마음에 감동을 주셨습니다. ‘이웃을 만날 자연스런 기회구나... 그래도 모른다고 하면 어쩌지? 윗층에 찾아가 벨을 누르니 한 번도 못 뵌 분이시다. 그래도 이야기를 조근조근 했더니 아무말도 없으시다.’
집으로 돌아와 천장을 닦아내고 나니, 벨이 울립니다. 윗층 아저씨가 걱정되어 오셨다고 합니다. 보일러 호수가 물이 새어 잠갔다며 내일 조치하고 보자고 하신다.
나는 나도 모르게 아저씨께 “그래도 신경써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드렸습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신앙 얘기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아저씨는 친구도 목회자가 계시고 본인도 오산 오시기 전까지 신앙생활 하셨습니다.
과연, 문제를 통해 이웃을 만나고 대화하게 하나님이 이 일을 어떻게 끝나게 하실까? 이젠 아파트에서 내가 목회자인 것을 다 알게 되었습니다.
가정과 이웃에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를 통한 소통입니다. 아이들과 축구하는 마음씨 좋은 백수아저씨, 아내가 착한 남편 때문에 속 썩겠다고 혀를 차던 분들, 교통지도봉사원, 도서관봉사자, 학교 주방 봉사하는 아저씨로 나를 알고 있던 분들이 내가 목회자라는 것을 알고 는 다들 놀라셨습니다.
마지막까지 주님 사랑 나누는 마음 변하지 않길 다짐해보는 날입니다. 주님, 사도바울처럼 사람들은 문제의 잘잘못을 따지지만 바울은 도리어 복음 전할 기회로 보았습니다.
내게도 그런 지혜를 주소서. 가정의 달, 그리고 가정 주일을 마치고 ‘대화’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