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어느덧 9월의 끝자락에 있습니다.
우리 모두 코로나로 인하여 어떻게 살아왔는지, 계절이 바뀌는 것도 감지하지 못할 만큼 지내왔습니다. 주어진 환경에 낙오하지 않고 견디어 낸 것만으로도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교회가 무엇인가?’,‘우리의 신앙의 현주소가 무엇인지?’나름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무엇을 교회로 보고 살아가는지는 본질의 문제이며, 지금의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지혜로운 방법인지 해답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도 작지만 강한 공동체가 교회라는 마음으로 달려와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작고 큰 이야기를 써가는 시간이었기에 감사합니다. 가장마다 기도제목과 대소사가 빠짐없이 이리저리 소식이 닿으니,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예수이야기, 신앙이야기가 잘 나눠지고 전수되어 감사합니다. 지금도 우리가 만나는 주님의 이야기가 교회 안에 나눠진다면 그것이 교회의 표징이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가을이면 듣던, 가수 방미의 노래 ‘올 가을엔 사랑을 할거야’그 가사가 떠올라 찾아보았습니다.
묻지 말아요 내 나이는 묻지 말아요
올 가을엔 사랑할거야 나 홀로 가는 길은
너무 쓸쓸해 너무 쓸쓸해
지금, 우리가 이 가을에 택해야 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사랑의 감정을 흘러 보내는 삶이 빛과 소금입니다. 사랑이 있으면 누구든 와서 앉습니다. 사랑이 있는 교회는 영혼을 품습니다. 사랑이 있는 삶은 생명이 자라납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더 큰 사랑을 발견하는 시간입니다. 그것이 바로 위에서 아래로 부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고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게 됩니다. 이것이 삶으로 전해지면 복음입니다. 소리를 내는 것보다 진실함으로 사랑하는 삶을 보여 주는 것이 바로 교회입니다. 글/이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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