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여러분, 살아가면서 인간의 계산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때와 기한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지만 우리의 뜻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겸손함으로 주의 일하심을 바라보고 따라가며 그 도구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전에는 제 욕심이 앞섰지만 지금은 그것조차도 헛되고 헛됨을 알기에 더욱더 내려놓는 삶을 살게 됩니다.
하루를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의 진실한 삶임을 깨닫고 삶이 얼마나 가벼워졌는지 모릅니다. 특별히 목회라는 것이 누군가의 영혼을 책임져야 하는 것처럼 무거운 중책으로만 느껴졌는데, 다 같이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알게 되니 이것조차도 한없이 가볍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내려와야 하는 우리의 삶이기에 오늘을 진실로 살아내는 삶이 기쁩니다.
가을이 되면서 아침 일찍 시(詩)를 쓰고 있습니다. 인간 존재의 무게도, 고독도 느끼는 가을입니다. 그냥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돌아가는 삶이 아니라 내 삶을 돌아보는 새벽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뒷문을 열어두면 강단 뒤쪽에 있는 대나무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좋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내 인생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손길이 한없이 깊고 오묘함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내 삶의 전부를 빚어가시는 하나님을 알기에 그렇습니다. 우리 삶을 엮어 하나의 인생이라는 책을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성실하심이 무궁하기 때문입니다.
제 자리로 돌아오는 것, 이것이 중요합니다. 본디 어디서 출발했습니까? 무엇을 이루려고 하나님을 믿게 되었습니까? 창조주 하나님앞에 날마다 서는 축복을 가지게 되면 하나님이 지금 바라시는 것은 그 어떤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나님 됨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삶의 모든 순간 주님과의 아름다운 동행이 계속되길 기도합니다. 살아가다가 길을 잃지 마시고 길이 보이지 않거든 주님이 계신 그 말씀으로 돌아오십시오. 글/이재학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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