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여러분, 인생에도 페달이 있습니다. 자전거는 페달을 밟아야 갑니다. 우리 인생에도 페달이 있어 밟으면 가고, 놓으면 멈춥니다. 그런데 살아가다가 한번쯤은 멈추어야 할때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고속질주하며 자기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좋은 것 같지만 더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요즘은 가을이라 길을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생각을 정리도 하고, 묵상도 하고, 천천히 또 다른 계획도 세웁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멈춰서야 하는 시간이 주중에도 있었습니다. 김사용 성도님은 카톨릭에서 개종하여 2회 정도 부부가 예배에 나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코로나로 몇 년이 흘렀고 중간중간 건강이 좋지 않아 어렵사리 병원 심방을 다녀오곤 했습니다. 95세를 일기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신 성도님이십니다. 잠깐의 만남속에서도 자녀를 사랑하고 주의 종을 섬기고 싶어 했던 마음이 생각납니다. 요구르트라도 대접하려고 했던 마음, 그동안 부적처럼 여겼던 것들을 가져다 버리는 모습 등 용기와 결단이 대단하셨던 분이십니다. 베트남 참전 용사이시고 철도공무원으로 한평생 검소하게 사셨던 우리의 부모님입니다. 역사의 산증인이시지만 늘 침묵가운데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비록 자녀들로 인하여 미사로 진행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한번의 위로예배를 뜨겁게 드릴 수 있었습니다. 섬김이 몸에 베어 흘러나왔던 성도님의 마지막 죽음은 존귀하고 진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누구나 인생이 꽉 차 있는 것보다 여운이 있고, 뒷배경을 비워놓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너무 긴장하여 팍팍하게 살아가면 오래 못갑니다. 즐겁게 할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되는대로’ 살아가는 것도 지혜입니다. 물론 막 살아도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최선을 다하지만 주님께 맡기고 살아가는 인생이라면 그 결과에 대해서도 인정할 수 있는 삶이 너그러움이요. 온유한 성도님의 삶입니다. 이 가을 잠시 멈춰서서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수레바퀴를 점검해 보십시오. 잠시 멈춰서서 인생을 더 멀리 보는 지혜는 믿음의 거장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글/이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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